오늘 이야기를 떳떳히 할 수 있어야...... 먼 훗날 옛날얘기하듯 말할 수 있으리라!
by 마라아빠
카테고리
▶ 이젠 ‘이슬’을 미워할까 봐...!

밤 늦게... 한참 머리를 싸매고 일하고 있는데, 아진이가 열심히 찾아와서 이것저것 참견을 하네.
마라는 벌써 꿈나라고... 심심하다 이거지.
이 시간이 제일 힘든 시간이야. 밤 10시 넘어서부터 새벽 2시까지...
아진이는 2시는 돼야 자거덩... 유치원 다니면서도 항상 그래. 마라랑은 확실히 틀리다니깐...

오늘은 좀 기분이 꿀꿀했어. 실컷 써 놓은 원고는 보내지도 않았고... 정작 써야 할 원고는 다 쓴 원고들 틈바구니에서 울고 있잖아... 정신을 어디다 두고 사는지...
사무실에 나갔다가 죄인 아닌 죄인 돼뿌렀지.

결국 왔다갔다하던 아진이한테 짜증을 팍! 내고...는...
다시 가슴이 아파서 “한잔 할까?” 했지.
좋아라 하더군.
만두를 튀기고... 과일을 깎고... 뚝딱 한상을 차려서
나는 이슬! 아진이는 아이스티! 이렇게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30분쯤 지났나? 아진이가 그러는 거야.
“됐으니까, 아빠는 이제 가서 일해! 난 ‘코난’ 볼래.”

그러면서 한마디 더 하는 거 있지!
“아빠는 왜 쏘주 마셔? 쏘주는 나쁜 거야. 맥주 마셔!”

윽! 그럼, 조금 전까지의 그 오붓한 분위기는 뭐란 말이지~? 흐흐흑~
C~, 안 그래도 일어나려고 했구만... 꼭 그렇게 못을 박아요.
애들은 너무 빨리 커. 아니, 내가 너무 빨리 키웠나?

치이~, 이놈의 이슬 안 마시고 말지. 벌써부터 시어머니 구박이야~.
맥주? 맥주도 안 마셔!

이제부턴...
막걸리 마실거야. 냄새 푹푹 풍기고, 방구도 뿡뿡 뀔거야.

으으으, 나쁜 지지배~!

by 마라아빠 | 2004/12/28 01:43 | 네버랜드(아이들만의 세상) | 트랙백 | 덧글(2) |
▶ 얘들아, 어디 있니?

새벽 2시쯤인가… 신나게 교정을 보다가 수정펜을 찾는데…

이놈들이 도대체 어디에 간 거야?
세 놈이나 사 두었는데 하나도 보이질 않는 것이야.
어라! 수정테이프도 보이지 않네?

서랍을 한참이나 뒤지다가 혹시 방바닥에 떨어졌나 하고 책상 밑을 살펴봐도
이놈들이 보이지 않는 것이야.

그때! 저녁나절에 아진이가 내 방을 기웃거리던 게 생각났어.

식구들이 모두 잠든 컴컴한 안방으로 건너가… 스탠드에 불을 켜고…
마라 책상 서랍이며 DVD장이며 옷장까지 다 뒤져봐도
이놈들이 보이지 않는 것이야.

그냥 나오려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아진이의 장난감 싱크대 서랍을 여는 순간!

고놈들이 삐죽이 얼굴을 내미는 게 아니겠어수정펜에, 수정테이프에, 클립통에…
어라! 옥편(玉篇)에, 편집용 칼까지…!

으으~, 무서운 아진이!!

아무래도… 진지한(?) 대화가 필요할 것 같아…!!

그나저나 야광펜은 또 어디 있다냐?

by 마라아빠 | 2004/12/16 02:15 | 네버랜드(아이들만의 세상) | 트랙백 | 덧글(1) |
▶ 내가 뭘~?

마라 학교 보내고, 아진이 유치원 보내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자다가 일어난 나쁜왕비가 뜬금없이 볼멘소리를 하는 것이야...

“당신, 너무해.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어?”
“내가 뭘~?”
“바람폈잖아! 그것도 여드름 잔뜩 난 열세 살짜리 꼬마 계집한테…! 나는 거들떠도 안 보고…”

이게 또 뭔 소리다냐?

후~훗! 개꿈을 꿨단다.
내가 바람이 났는데, 마라랑 아진이도 내팽개치고 열세 살짜리 여드름 잔뜩 난 계집애랑 신나게 가더란다.
아무리 개꿈이라고 해도 그렇지… 열세 살짜리가 뭐냔 말이지. 그것도 여드름 잔뜩 난…
내 안목을 뭘로 보고서리… 기도 안 찬다.
어쩌면 꿈도 그렇게 현실성 없게 꾸냔 말이지.

“왜 이래~, 내가 바람이나 필 사람으로 보여? 마라랑 아진이 냅두고? 걱정하지마! 나, 바람 같은 거 안 피워! 혹시 모르지… 엄청 예쁜 아가씨라면…”
“싫어! 저리 가, 미워!”

아예 벌레 취급이다.
아니, 내가 뭘 어쨌다고~
이게 다 내가 잘난 탓이고, 나쁜왕비가 잘난 신랑 둔 탓이야. 누굴 원망하겠어?

지금, 나쁜왕비 뭐하냐고?
그새 또 쿨쿨 자고 있다네. 이번엔 그 꼬마계집애 머리채라고 잡고 있을라나…

by 마라아빠 | 2004/12/10 13:59 | 횡설수설 | 트랙백 | 덧글(3) |
▶ 익숙하지 않은 건... 능숙하지 못한 건... 내 탓이야!

2주일도 넘었지. 오른손 엄지손가락이 망가진 게...
지금은... 젓가락질이나 글을 쓰는 데 그다지 불편함은 없지만
이런 새벽녘에... 뻑뻑해진 눈에 인공눈물을 넣을 때는...
아무래도 무리더군.

할 수 없이 왼손으로 어찌 해 보려고 하다가 눈을 찔리고 말았다네.
흐흐흐... 결국... 인공눈물을 넣을 필요가 없어졌지.

왼손은 멀쩡한데... 망가진 오른손만 못하니...
“왼손아, 넌 그동안 뭐했니?”

아진이는 왼손, 오른손을 거의 똑같이 쓰던데...
하기야, 아진이에게만큼은 오른손을 쓰던, 왼손을 쓰던 간섭한 적이 없으니까...

가끔 턱을 고인다거나... 밥그릇이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고 있다거나...
오른손이 열심히 무언가를 끄적거릴 때 공책을 붙잡고 있다거나...
뭐, 그런 일밖에 시킨 일이 없으니... 오른손만큼 능숙하지 못한 건 당연한 일이지.



나중에... 정말 꼭 필요할 때... 제대로 써먹으려면
아무래도 기름칠 좀 해둬야겠지?

이러다 장님될까... 걱정이야. 눈이 무슨 죄가 있다고....

by 마라아빠 | 2004/11/03 07:05 | 횡설수설 | 트랙백 | 덧글(4) |
▶ 드디어 개학이다!

마라 녀석이야 아쉽겠지만... 이제 내 세상이 온 거야.
지난 한달 동안 마라랑 아진이랑 지지고 볶으며 살아온 것을 생각하면...
머리에서 쥐가 날 지경이라니까.

이제 마라 학교에 가고... 아진이 유치원에 가면... 적어도 오후 2시까지는 자유라네∼

어제까지... 그동안 밀린 방학숙제를 하느라 수선을 떠는 마라를 보면서... 내심 고소한 생각까지 들었으니... 맞아! 나, 나쁜 아빠야∼!
으∼음! 역시 여름방학의 하이라이트는 밀린 방학숙제라니까∼! 그야말로 땀과 눈물로 얼룩진 한 편의 대하 드라마를 보는 듯했지.

무사히(?) 숙제를 마친 마라는...
혹시 지각이라도 할까봐 자명종 시계를 두 개나 제 머리맡에 놓고 자더군.
하지만... 역시나!
안방에서 울리는 시계 소리에 깨서 가 보니... 세상 모르고 자고 있더라고...
녀석의 시련이 시작되는 순간이지...

"마라야∼, 학교 가자아∼!"


에고∼ 이제부터 내가 할 일은... 내 머릿속에서 귀차니즘을 동반한 아주머니즘을 털어 내는 일이지. 그런 다음에는 다시 한달 전의 그 숙련된 전문가로 돌아가야 하고...
그런데...? 나... 자유... 맞아? 왠지 좋아할 일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by 마라아빠 | 2004/08/29 00:47 | 네버랜드(아이들만의 세상) | 트랙백 | 덧글(8) |
▶ 봉숭아 물들이기

햐∼ 이것도 마라 방학숙제라네요....

다행히... 봄에 아진이가 유치원에서 가져온 작은 화분에선 지금도 봉숭아가 키 자랑을 하고 있으니...

처음엔 조그만 싹 여남은 개가 한꺼번에 터지는 바람에... '요것이 무엇에 쓰는 물건(?)이 될까?' 하고 열심히 물도 주고... 녹차 찌꺼기도 주고 했더니... 봉숭아더라고요!


겨우 머그잔만한 화분에서 그 녀석들을 다 키우기에는 무리겠고... 해서 부실한 놈들만 골라 잎을 따서 냉동실에 보관을 했더랍니다.
그렇게 두 녀석만 살려 놓고... 꽃이 피면 꽃구경하고... 꽃이 질라치면 따서 모아다가 역시 함께 냉동실행!

그렇게 모아둔 게 꽤 됐는데... 어제서야 드디어 제 쓰일 자리를 찾아 갔다네요.
마라의 왼손 새끼손가락과 약손가락으로...

그런데 찧어진 봉숭아즙 색깔이 그야말로 환상이었다네요. 꽃이 실해선지... 아님 어린 싹들을 써서인지... 밝은 주홍물 빛이 뚝뚝 흐르는데...!

그래서... 새벽에 들어와... 피곤해 하는 나쁜왕비 손톱 위에도 기어코 얹어 주었다네요.
이젠 아진이 차례인데...



참! 봉숭아 물을 들일 때면 손가락이 아프다고 하는데... 비법이 있다네요.
손톱 위에 봉숭아 찧은 것을 얹고... 랩으로 싸고... 스카치테잎으로 감으면... 손가락도 아프지 않고 잘 빠지지도 않지요. 작년에 아진이 때문에 고안한 방법이라네요.


by 마라아빠 | 2004/08/27 07:41 | 네버랜드(아이들만의 세상) | 트랙백 | 덧글(8) |
▶ 제목?.... 필요한 거야?

세상살이가 꼭 장미꽃과 같아서
어떤 땐 화려한 꽃처럼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한가 하면
또 어떤 때는 삭막한 가시처럼 고통으로 시름할 때도 있는 거라더군.
(얄미운 장미... 왜 가시 같은 걸 키워가지고...!)


다 보기 나름이지, 뭐...

알아?

그 정돈 알고 있어. 누굴 갯가의 돌멩이로 보나...

그럼, 네 눈엔 뭐가 보여?
꽃? 가시?


무슨 꽃? 무슨 가시?
힘들어 죽겠는데... 말시키지 마!

너... 날 찌를 것 같아...

by 마라아빠 | 2004/08/19 08:32 | 횡설수설 | 트랙백 | 덧글(8) |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


최근 등록된 덧글
마라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by 최지우 at 03/12
ㅋㅋㅋㅋㅋㅋ마라다
by 김도형 at 01/30
저... 저는이아진이라..
by 이아진 at 05/15
난 방귀뀌는 남편은 싫은데...
by 나쁜왕비 at 01/18
아하하하하하!!!^^ 근데 ..
by 스미글엔요다 at 12/28
rss

skin by 이글루스